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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8년 한 해 동안 읽은 책

didQk 2019. 2. 23. 00:59

올 한해 읽은 책들에 대한 한줄평. 읽은 시기순으로.

올해 책 31권을 읽었고 독서모임을 시작한 후 3년 동안 100권 정도 읽은 거 같다. 

이젠 취미란에 당당히 독서라고 적어야지.


- 명견만리 2, 3 

(교양 서적으로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. 근데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난다.)


- 부의 추월차선 

(결국, 사업을 해라!! 를 책 한권으로 길게 씀. 그치만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분명 일리 있는 말이었다.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인지가…)


- 취향을 설계하는 곳, 츠타야 

(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란 말이 있듯이, 말만 들어선 잘 모르겠다. 츠타야 서점 좋니? 가고싶다 일본. 생맥주 캬)


- 지능의 탄생 

(인공지능 시대에 관해 얘기하려면 사실, 우선 지능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야 한다며 쓴 책. 뇌가 학습하는 방법과 그 종류에 대해 이야기한다. 지하철에서 사람이 내리기도 전에 먼저 타는 사람들에 대한 평소의 나의 분노에 대해 고찰할 수 있었던 책. 나름 재밌었다.)  


- 서울은 깊다 

(재밌다. 서울의 구석구석, 우리가 쓰는 단어들에 숨어있던 역사와 이야기. 서울 어딘가를 지나가다가 아는척 하기 딱 좋은 얕지 않은 책)


- 개인주의자 선언 

(제목 마케팅에 걸려든 전형적인 책. 개인주의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이 책은 개인주의에 대한 책은 아니다. 그렇다고 책이 별로인건 아니다. 우리 사회를 이야기하는 재밌는 시선이다. 다만 난 좀더 개인주의에 대해 많이 얘기해주길 기대했던 개인적인 바램이었지)


- 트렌드코리아 2018 

(트렌드가 어떨 것이다! 라고 이상한 말을 지어내서 책이나 팔아먹는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정도 세상을 담고 있는 내용이어서 다시 생각하게 됐음. 읽어볼 가치가 있었다.)


- 불편한 미술관 

(미술작품을 통해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. 미술에 대한 책이 아니다. 그림을 통해서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재밌다.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보게 하는 책) 


-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 

(본문 중 “시간과 관련된 수많은 놀라운 현상 중 특히 매력적인 것은 바로 이것,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의식함으로써 시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”. 한것도 없는데 벌써 또 한해가 끝났네 라고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.)


- 지적자본론

(츠타야 서점을 만들어낸 사람의 경영, 기획 철학에 대한 책. 그치만 이런 성공비법에 관한 책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. 왜냐면 무언가의 성공은 오직 그 무언가에게만 온전하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. 무언가가 잘 되기엔 정말 많은 요소들이 필요하다.)


- 리스본행 야간열차 

(여기, 어느날 다리 위에서 만나게 된 어떤 여자와의 짧은 만남을 잊지 못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. 갑자기 사춘기라도 찾아온듯한 그 노교수는 강의실을 나와버립니다. 그리고는 우연히 헌책방에서 읽게 된 어떤 한 사람의 책. 그렇게 무작정 리스본으로 떠난 주인공은 그 책의 저자를 찾아 떠납니다. 그리고 알게되는 하나하나의 숨겨진 놀라운 이야기들! 영화대영화, 리스본행 야간열차입니다.)


- 자유론 

(존 스튜어드 밀의 자유론. 이런 책을 내가 읽을 줄이야. 자유 라는 단어가 너무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지만, 자유라는게 어떤 환경에서 생겨나게 되고 중요시되어 왔는지를 알 수 있는 책. 도비는 자유에요 )


- 백년 동안의 고독 

(책을 읽었을 때와, 독서모임 때 얘기하면서 느낀게 다른 놀라운 책. 얘기하면 얘기할수록 곱씹는 맛이 있는 책. 우리나라 전례동화를 보는것 마냥 이 책도 정상적인 이야기에 말도 안되는 설정이 합쳐진다.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며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서 당당히 추천 횟수 1위에 빛나는 책이지만, 읽을 때는 왜 이런 책이?? 라고 생각했던 책. 매우 인상깊은 책)


- 고래 

(백년 동안의 고독을 읽고 미치광이류 소설에 대해 얘기하다가 읽게 된 한국 소설. 재미있다. 각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인상깊다. 소설은 소설에 쓰인 그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기보다 그것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를 곱씹는 재미가 있으면 그게 좋은 소설인거같다.)


- 유혹하는 글쓰기 

(유혹하는 글쓰기 방법에 대해 굉장히 유혹적인 글을 잘 쓰셨지만 여전히 난 유혹하는 글쓰기가 어렵다)


- 열한 계단 

(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는 흥미로운 구성, 한 주제마다 잘 정리된 이야기. 글도 재밌었고 내용도 좋았다. 근데 개인적으로 마지막 계단은 안갔어도 됐을듯)


- 광장 

(내가 기억하던 교과서에 실린 광장은 이념에 대한 책이었다. 이번에 내가 읽은 광장은 사랑에 대한 책이었다. 이런 책이 교과서에 실려서 주제를 외우도록 강요받아선 안된다. 물론 교과서에 안 실렸다면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겠지…)


-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 

(2018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. 굉장히 따뜻한 문체를 갖고 있는 작가. 내용은 현실의 우울한 상황을 이야기하는데 문장과 문체에서 느껴지는 낯선 따뜻함이 히트텍마냥 인상깊었다.)


- 미래중독자 

(호모 사이엔스가 어떻게 이런 위대한 존재가 되었는가에 대해, 내일을 상상하는 능력이 그것을 가능케 했다 라고 설명한다. 하지만 그 주장에 대한 전개 방식이 좀 전달력이 떨어지는듯)


- 죽음의 수용소에서 

(올해의 단연코 넘버원. 두고두고 읽을 가치가 있는 책. 삶을 살아가는 자세, 태도에 대해 얘기한 책 중 가장 좋은 것 같다.)


- 최강의 식사 

(저탄고지. 탄수화물은 적게 지방은 많이 먹는 식단이야말로 더 에너지 넘치는 완전한 식단이라고, 과학적인 증거를 갖고 이야기하는 책. 방탄커피를 만든 사람. 우리가 믿고 있는게 사실이 아닌 고정관념일 수도 있다)


- 인듀어 

(오래 달리기나 등산과 같이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분야를 통해, 무엇이 그들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게 했는지에 관해 여러가지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들려준다. 일단 글 자체를 잘 썼다.)


- 이갈리아의 딸들 

(1977년에 쓰여진 책. 남녀의 역할이 정반대인 이갈리아 라는 곳에서 일어나는 이야기. 굉장히 재밌다. 일상적인 행동이나 표현에 얼마나 많은 성 차이가 존재하는지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책)


-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 

(치매에 걸린 노모를 돌보는 60대 아들의 치열한 하루하루 분투기. 유머와 감동의 휴먼 드라마)


- 살인자의 기억법 

(김영하 작가는 소설보단 알쓸신잡이 더 재밌다.)


-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 

(열한계단보단 별로였던 채사장 책. 읽을만 했지만 윤회나 그런쪽으로 좀 지나친 느낌)


- 하루만 일하며 삽니다 

(실제론 하루만 일하는게 아님! 하지만 일에 대한 마인드는 좋았다. 읽어볼 가치는 있는듯)


- 시지프 신화 

(이번으로 네번째 읽음. 이젠 조금 이해할 수 있을거 같아. 시지프 신화는 이방인과 세트로 읽어야 하는 책. 근데 카뮈 양반, 게으른 시지프라면 어떻게 해야하는 건가요..)


- 변신 

(흥미진진하게 읽은 책. 묘사력이 매우 훌륭하다. 그런데 마지막에 왜 여동생이 갑자기 매력적인 처녀가 된다는 얘길 한걸까. 너무 궁금쓰)


- 진 브로디 선생의 전성기 

(무엇이 사실인지 반어법인지 가려보는 재미, 현재와 미래 시점을 넘나드는 구성이 매력적인 책)



이 중에서 정말 한번쯤 읽기를 추천하고 싶은 책만 고르자면

죽음의 수용소에서, 이갈리아의 딸들, 백년 동안의 고독. 이렇게 세 권의 책이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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